
베트남 북부 박인성 삼성전자 공장 식당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역설적입니다. 9만 명의 직원 중 70%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이 현상은 단순한 소비자 선택을 넘어, 17년간 쌓아온 경제적 파트너십이 흔들리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32억 달러를 투자하며 베트남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삼성이 지금 조용히 투자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과 현지 여론 변화 속에서 베트남과 삼성의 관계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과 베트남의 딜레마
2023년 OECD가 발표한 글로벌 최저한세는 다국적 기업이 최소 15%의 법인세를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 정부에게 심각한 딜레마를 안겨주었습니다. 베트남은 그동안 외국 기업들에게 5%에서 12% 수준의 우대 세율을 제공하며 투자를 유치해 왔기 때문입니다. 삼성 역시 이러한 특혜 세율의 수혜자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트남 세무총국의 계산에 따르면,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으로 삼성을 포함한 122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연간 약 20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금액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근시안적 의사결정의 사례입니다. 눈앞의 20억 달러 세수 증가에 집중하다가, 장기적으로 232억 달러 규모의 투자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2024년 7월 판민진 베트남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베트남은 삼성과 함께 성장하겠다"라고 약속했지만, 불과 4개월 후인 11월 베트남 국회는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 준비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2025년부터 단계적 시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삼성 경영진은 이를 투자 환경 악화의 신호로 받아들였고, 인도가 제안한 50억 달러 인센티브와 비교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경제학자는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은 국제 규범이지만, 핵심 기업에는 R&D 지원이나 인프라 투자 같은 다른 형태의 보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삼성도 예외는 없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과거 한국의 석탄 산업 쇠퇴 사례와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국제적 흐름과 에너지 정책 변화로 석탄 산업이 위축되면서 주변 상권과 고용이 동반 몰락했던 것처럼, 베트남도 삼성 의존도를 분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구분 | 기존 세율 | 글로벌 최저세 | 추가 세수 |
|---|---|---|---|
| 외국 기업 우대 | 5~12% | 15% | 연간 20억 달러 |
| 영향 기업 수 | - | 122개사 | 삼성 포함 |
베트남 경제의 삼성 의존도와 승수효과
2008년 삼성이 베트남 박인성에 첫 공장을 건설한 이후, 베트남 경제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타이응우옌성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13년 이전 농업 지역이었던 이곳의 GDP는 30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20억 달러 규모 두 번째 공장 투자 이후 10년 만에 GDP가 300억 달러로 10배 증가했습니다. 실업률은 8%에서 2%로 떨어졌고, 1인당 소득은 1,500달러에서 6,000달러로 4배 상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직접 투자 효과를 넘어선 승수 효과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삼성 공장 건설과 함께 120km가 넘는 4차선 고속도로가 깔렸고, 발전소 3개가 추가로 건설되었으며, 5G 인프라가 베트남 최초로 박성에 설치되었습니다. 1원 투자가 3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전형적인 승수 효과가 작동한 것입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삼성 베트남 공장의 매출은 318억 달러, 수출은 280억 달러입니다. 베트남 전체 수출이 약 1,000억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삼성이 베트남 수출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 기업이 국가 수출의 1/4 이상을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협력 업체 309개와 이들의 총 고용 인원 30만 명까지 고려하면, 베트남 경제가 삼성에 얼마나 깊이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박인성 지방정부 관계자는 "2008년 이전 지역 GDP가 20억 달러였는데, 2024년에는 250억 달러로 12배 증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베트남 경제의 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시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과도한 의존도는 위험 요소이기도 합니다. 효율적 자원 활용과 경제 안정성 확보, 장기적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해서는 경제 다각화가 필수적이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수출 의존도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력 업체 사장 레티아(42세)의 증언은 이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줍니다. "처음 5년은 천국이었습니다. 매출이 10배 늘었고 직원도 30명에서 3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불안합니다. 삼성이 물량을 작년보다 15% 줄였거든요. 만약 삼성 물량이 계속 줄면 직원 300명을 어떻게 먹여 살립니까?" 그녀의 질문은 베트남 경제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 지역 | 2013년 이전 | 2024년 현재 | 증가율 |
|---|---|---|---|
| 타이응우옌성 GDP | 30억 달러 | 300억 달러 | 10배 |
| 실업률 | 8% | 2% | -75% |
| 1인당 소득 | 1,500달러 | 6,000달러 | 4배 |
감사에서 요구로, 신뢰 붕괴의 과정
베트남 현지 직원 응우엔티란(28세)은 월급 650달러를 받으며 박인성 삼성 공장 조립 라인에서 5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1,200달러짜리 아이폰 15가 들려 있습니다. 월급 2개월 치입니다. "왜 아이폰을 샀냐"는 질문에 그녀는 "예쁘잖아요. 친구들도 다 아이폰 써요. 삼성은 매일 보는데 집에서까지 보고 싶진 않아요"라고 답합니다. 품질 관리 팀장 판민호황(30세)의 책상에도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패드가 놓여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다르게 봅니다. 응우엔티란의 월급 650달러 중 아이폰 할부금 50달러는 애플 본사로, 월세 200달러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카페와 쇼핑 150달러는 현지 상점으로, 가족 송금 150달러는 고향으로 흘러갑니다. 이 중 삼성으로 돌아가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9만 명 직원의 연간 급여가 6억 4,800만 달러(우리 돈 9,000억 원)인데, 이 돈이 삼성 생태계로 순환되지 않고 애플과 부동산, 다른 곳으로 누수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감정선의 변화입니다. 2008년 삼성이 처음 왔을 때 베트남 언론은 "삼성이 왔다. 베트남의 기적이 시작된다"라고 환호했습니다. 2013년 두 번째 공장 건설 때도 "우리 마을이 발전한다. 삼성 만세"였습니다. 그러나 2018년쯤 "삼성은 원래 여기 있는 거 아닌가"로 익숙해졌고, 2022년엔 "삼성이 여기서 돈 많이 벌잖아. 더 내야지"로 당연해졌으며, 2024년엔 "이제 특혜는 그만.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해야 한다"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호의의 피로감입니다. 베푸는 사람은 계속 베풀지만, 받는 사람은 점점 당연하게 여기는 현상입니다. 2024년 12월 베트남 최대 포털 VN 엑스프레스 댓글란에는 "외국 기업 특혜 그만. 베트남 기업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넘쳐났습니다. 심지어 "삼성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이폰으로 삼성 세금 더 내라 쓰는 중ㅋㅋㅋ"라는 풍자까지 등장했습니다. 응우엔티란은 2025년 9월 노동조합의 임금 15% 인상 요구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가도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면 안 되잖아요. 삼성은 베트남 덕에 돈 벌잖아요." "만약 삼성이 떠나면?"이라는 질문에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설마 떠나겠어요? 공장도 다 지어놨는데"라고 답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혜자의 착각입니다. 삼성은 베트남 없이 못 산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2024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매출 2,586억 달러 중 베트남 공장 매출은 625억 달러로 24%입니다.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2024년 10월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는 삼성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했습니다. 베트남보다 큰 규모입니다. 판민호황 팀장은 최근 회사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신규 라인 증설 계획이 취소됐고, 내년 채용도 동결됐어요. 회사가 투자를 줄이는 것 같아요." 공유지의 비극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세금 더 받아도, 환경 규제 강화해도, 임금 인상 요구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것들이 합쳐지면 삼성은 숨이 막힙니다. 베트남 경제학자는 경고합니다. "신뢰는 쌓는데 17년이 걸렸지만, 무너지는 데는 24개월이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지금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 시기 | 베트남의 태도 | 주요 발언 |
|---|---|---|
| 2008년 | 감사 | "베트남의 기적이 시작된다" |
| 2018년 | 익숙함 | "삼성은 원래 여기 있는 거 아닌가" |
| 2022년 | 당연함 | "삼성이 여기서 더 벌잖아" |
| 2024년 | 요구 | "특혜 그만, 글로벌 최저세 도입" |
베트남과 삼성의 관계는 17년간 상호 윈윈의 모델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 대응과 현지 여론의 당연함은 결국 신뢰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삼성이라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며,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 인도나 인도네시아 같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4개월 동안 증설 축소, 물량 감소, 고용 동결이 현실화되면, 베트남 경제는 수출 28%를 잃고 실업률 급증과 GDP 둔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소비 선택이 국가 경제 전체를 흔드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 교훈을 베트남 사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삼성이 베트남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A. 완전 철수 가능성은 낮지만, 점진적 투자 축소와 생산 라인 일부 이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2024년 기준 삼성 베트남 공장 매출이 전체의 24%를 차지하므로 단기간 내 완전 철수는 어렵지만, 인도가 50억 달러 인센티브를 제안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는 인도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부터 박인성 공장 신규 라인 증설 계획이 취소되었고, 협력 업체 물량이 15~25% 감소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최저한세가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무엇입니까?
A.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으로 베트남은 연간 20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지만, 외국 기업들의 투자 유인이 크게 감소합니다. 베트남은 그동안 5~12%의 우대 세율로 외국 자본을 유치했는데, 15% 최저 세율이 적용되면 베트남의 가장 큰 경쟁 우위가 사라집니다. 특히 삼성 같은 핵심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면 승수 효과가 역으로 작동하여 협력 업체 309개와 30만 명의 고용이 타격을 받고, 지역 GDP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Q. 베트남 직원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A. 개인의 소비 선택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9만 명 직원 중 70%가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연간 6억 4,800만 달러의 급여가 삼성 생태계로 순환되지 않고 애플과 다른 곳으로 누수되어 승수 효과가 약화됩니다. 둘째, 삼성 경영진에게는 "베트남은 우리 제품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투자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삼성 내부 회의에서 "베트남 직원들도 삼성 제품을 안 쓴다. 브랜드 로열티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9qhRHBt5Nts